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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역사상 최고의 가스펠 듀오로 불리는 비비앤 씨씨의 데뷔는 CCM 대중화에 대한 화려한 서막이었다. 80년대 말 슈퍼듀오의 출현으로 가스펠과 빌보드 R&B 차트의 기록이 새롭게 쓰여 갔고 대중적인 스타를 갖게 된 가스펠음악산업은 앨범 당 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주류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당시 가스펠 필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듣기 편한 팝사운드와의 가스펠의 혼합은 크리스천음악 팬들은 물론 일반대중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메시지면에서도 충실한 새로운 가스펠을 선보이며 이는 성공적인 크로스오버의 공식이 되었다. 비비 앤 씨씨는 94년 해체 전까지 8년간의 활동기간동안 4개의 그래미상, 6개의 도브상 5개의 스텔라상등 수상하며 가스펠 역사상 가장 성공한 블랙가스펠 아티스트로 기록된다. 이후 95년에는 씨씨가 97년에는 비비가 데뷔앨범을 발표하는데 이들은 솔로 활동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게 된다. 특히 씨씨의 경우 데뷔앨범으로 도브와 그래미에서 여성보컬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솔로데뷔를 기록하게 된다. 그녀는 96년에 영화 [Waiting to exhale]의 사운드트랙 가운데 “Count on me”를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 부르기도 했는데 이 곡이 R&B차트 1위에 오르며 씨씨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씨씨는 지난해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여성 보컬 부문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으며 비비는 솔로데뷔 후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만의 깊이 있는 음악을 선보이며 2001년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씨씨와 함께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각자의 솔로활동 중에도 서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함께 활동해 온 이들은 지난해 와이넌스의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투어를 통해 한 무대에 서 변함없이 완벽한 호흡을 이끌어내며 와이넌스 패밀리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씨씨 와이넌스의 솔로데뷔 10주년을 자축하는 앨범 [Purified] 앨범 [Purified]는 씨씨 와이넌스의 솔로데뷔 10주년 기념을 자축하는 7번째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솔로데뷔앨범 이후 예배앨범으로의 회귀를 선언한 전작인 [Throne Room]의 골드레코드 획득과 본어케인 합창단과 함께 한 예배앨범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Praise & Worship계열에서의 성공적인 여정을 뒤로 한 채 다시금 크로스오버 CCM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앨범은 블랙 가스펠에서 라틴팝, 그리고 힙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혼재된 씨씨 와이넌스 특유의 크로스오버 가스펠로 가득하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나의 색으로 표현하기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 온 관록의 프로듀서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오빠 벤자민과 함께 한 슈퍼듀오그룹 비비앤씨씨시절부터 송라이터로 함께 작업해 온 오랜 동역자 키스 토마스가 송라이팅과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골드를 획득한 앨범 [Everlasting love]에서 조력한 네오소울의 대가 토미 심즈도 조력자로 참여해 앨범에 화려한 색을 불어넣었다. 세계적인 R&B 스타이기도 한 조카 마리오 와이넌스도 ‘Pray’의 프로듀서로 참여해 맛깔스러운 사운드를 가미해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펑키한 팝사운드나 적당한 미드템포의 R&B 그리고 전형적인 가스펠사운드가 적절하게 조화된 앨범 [Purified]는 무난한 느낌의 오프닝곡 "Mamma's Kitchen"를 지나 영적 근원에 대한 신뢰를 담아낸 토미 심즈의 ‘You will’같은 아름다운 팝 발라드에서부터 점진전인 상승곡선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힙합마스터 피디디의 배드보이레이블의 간판으로 떠오른 세계적인 팝스타 마리오 와이넌스가 전곡의 세션을 담당한 "Pray"은 그루브한 R&B 사운등에 펑키한 컨템포러리 리듬이 적절하게 배합된 흥겨움을 자아내는 가스펠넘버로 이번 앨범에서 첫 번째로 싱글커트 되었다. 아니타 베이커를 떠올리게 만드는 콰이어트 스톰 계열의 곡 "All That I Need"는 폭풍이 지난 후 다가온 정적을 연상시키는 미세한 인트로에서 감정의 고조를 절정으로 이끌어내는 후렴에 이르기까지 씨씨 와이넌스의 보컬의 묘비를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발라드다. 절대자와 연인에 대한 중의적인 표현을 로맨틱하게 표현한 가사가 부드러운 사운드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이러한 느낌은 내쉬빌 스트링 머신의 아름다운 현악선율과 코러스를 배경으로 부드럽게 표현한 발라드 "You Are Loved"로 연장되기도 한다. "Just Like That,"은 앨범의 중간에 이정표역할을 하는 곡으로 펑키한 가스펠사운드를 기반으로 소프트한 솔로파트와 풍부하면서 세밀한 코러스와의 협연이 매끄럽게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I Promise”는 웨딩송이라는 부제에 맞게끔 서정 짙은 팝넘버로 불려졌고 “A place like this”같은 곡에는 힙합듀오 그리츠가 참여해 폭넓은 음악적 운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글 : 추 연 중 (CCM 컬럼니스트)
